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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R 라이프

✈️ 오키나와 3박 4일 여행기 Day 1 – 문제의 연속, 그래도 라멘과 생맥주는는 배신하지 않았다

by 맨즈빌더 2025. 8. 19.

안녕하세요! 맨즈빌더 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오키나와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정말 예상치 못한 사건과 변수의 연속이었는데, 그 안에서도 오키나와만의 공기과 풍경, 그리고 잊지 못할 음식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날의 기록을 풀어보려 합니다.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새벽의 공기

여행의 시작은 새벽 3시,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매장을 맡겨두고 짐을 들고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차가운 새벽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피곤이 잔뜩 쌓였는데도 설레는 마음 때문에 전혀 졸리지않았던 것 같아요. 어둠 속에 켜져 있는 가로등 불빛들이 마치 "이제 정말 떠나는거야" 라고 속삭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오키나와 3박 4일 여행의 첫 발을 디뎠습니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도로 풍경을 바라보니 드디어 시작되는 여행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이 묘하게 섞여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수속을 밟고 짐을 맡기고나니 이제 정말 오키나와로 가는구나 하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잠깐 면세점을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비행기 탑승시간.  오전 11시 30분, 드디어 이륙했습니다.

오키나와 도착 착륙 직전 내려다본 하늘..에메랄드 빛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렌트카 문제, 첫 고비 등장

약 2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나하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밀려드는 공기. 습하면서도 바다 향이 섞인 따뜻한 바람이 피부에 와닿는 순간 아, 이게 오키나와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렌트카를 받으러 가는 길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 셔틀 탑승자 명단에서 예약자가 확인되지않는다!
  • 렌트카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차량이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 심지어 예약사이트에서 넣었던 보험들은 전부 빠져있었고 불필요한 상태!

순간적으로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첫날부터 이래도 괜찮은걸까..?
하지만 다행히 한국어가 가능한 귀여운 일본인 직원분이 계셔서 천천히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약 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비록 예약했던 차량은 받지못하고 보다 작은 차였지만 무사히 차를 인수할 수 있었고 다시 설렘을 안고 국제거리로 출발했습니다!
 

👉여행 팁 : 오키나와에서 렌트카는 필수지만, 예약할 때 보험 옵션과 차량등급 등을 반드시 꼼꼼히 확인하세요.! 현지 직원분의 팁으로는 차량예약만 하고 보험적용은 하지 않은 뒤에 렌트카 서류작성시에 보험을 넣으라고 하십니다.! 

나하공항에 도착 후 셔틀을 타러가는 중입니다

🍜이치란 라멘과 生ビール, 고난의 피로를 녹이다.

국제거리에 도착하자마자 선택한 첫 식사 장소는 바로 이치란 라멘. 한국에서도 일본여행을 다녀온 지인분들에게 자주들어 익숙한 이름이라 한껏 기대감을 품고있었습니다. 그 맛은...

진한 국물은 깊고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뒷맛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고생 끝에 마주한 한 그릇의 라멘은 그 순간 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마신 생맥주. 차가운 맥주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순간, 온몸을 감싸안던 열기와 긴장이 스르르 풀리며 하루의 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잔을 내려놓고 일행과 눈을 마추치는 순간 살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차슈추가, 마늘추가,타마고추가,쪽파추가! 못참고 한그릇 더 시킬 뻔 했지만 참았습니다.

🛍️돈키호테에서의 해프닝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 여유롭게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즐기려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계산시 22,760엔 이상을 지불했고 잔돈을 덜 받은 상황, 직원은 21,760엔 만 확인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30분 넘게 CCTV까지 확인했지만 CCTV상에선 두장의 지폐가 곂쳐서 제대로 식별이 안되더군요.. 계산 당시 담당 직원은 우리 물건의 계산이 끝난 후 바로 퇴근해버려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의사소통의 문제로 제대로 뭐가 잘못되었는지 설명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더군요.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결국 상황을 정리하고 매장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 느꼈습니다.
여행이라는게 매 순간 완벽할 수는 없구나. 이런 변수들도 결국 여행의 일부겠지


🏙️국제거리 산책, 골목에 스며들다.

돈키호테를 빠져나와 국제거리 골목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사실 이날 가장 기대했던 건 오키나와 국제거리 마키시 거리에서 야광조개와 패럿피쉬를 맛보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얻은 건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좁은 골목, 구석구석 거리를 밝혀주는 네온사인, 낯설지만 묘하게 정겨운 가게들.
처음 발을 디딘 일본의 골목은 제 마음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드디어 숙소, 일본 마을 속으로

국제거리를 걷다가 보인 스투시 매장에서 간단히 쇼핑을 즐기고 마트와 편의점에 들러 모둠회, 후토마키, 맥주 등을 챙겨 숙소로 향했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스시와 모둠회, 후토마키. 여기서부터 시작된 차원이 달라병...

숙소는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야에세.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작은 마을안 외진 곳이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조용한 골목과 일본 특유의 주택구조가 마치 내가 일본의 작은 마을에 스며든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숙소 구조가 참 마음에 들어 언젠가 집을 짓게 된다면 꼭 참고하리라 생각하며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숙소 앞 골목의 아침

✨ Day 1 첫째 날의 마무리

첫날은 렌트카 문제, 돈키호테 해프닝 등 크고 작은 변수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힘들었다는 기억보단 라면의 깊은맛, 생맥주의 시원함, 국제거리 골목의 분위기 그리고 숙소의 고요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오히려 앞서 겪은 크고 작은 해프닝 덕분에 뒤에 오는 보상의 기억이 더욱 더 생각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작은 사고들과 함께 첫째 날의 해가 저물었습니다
 

여행은 늘 예기치 못한 순간들로 가득하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건 그때 느낀 감정과 풍경인 것 같다.
국제거리 입구. 저녁이 되니 꽤 많은 인파가 몰렸었다.